현직 대학교수가 미국 벤처기업의 최고경영자로 변신한다.

화제의 주인공은 부산대 전자전기통신공학부 김제우 부교수(40).

김 교수는 미국 뉴저지에 소재한 텔레시스(TeleCIS)의 사장으로 24일
내정됐다.

김 교수는 이 회사의 최대 주주(지분율 40%) 자격으로 경영과 기술개발을
지휘한다.

텔레시스는 곧 현지의 RF모듈 분야의 첨단기업인 A사를 인수, IMT-2000
(차세대 영상이동전화) 기반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주요 사업분야는 고속 유무선 통신장비, 고속 마이크로 웨이브 전송장비,
군사용 무선장비, 광대역 CDMA모뎀 설계, 디지털 신호처리 기술 등이다.

국내 코스닥 등록기업인 터보테크와 스탠더드텔레콤도 24일 텔레시스에
각각 1백만달러를 투자,김 교수의 우호세력으로 등장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박사를 받은 김 교수는 "KAIST 동문인
장흥순 터보테크 사장과 임영식 스탠더드텔레콤 사장에게 IMT-2000
사업진출을 위해 미국에 벤처기업을 세우자는 아이디어를 냈었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부산대에 휴직계를 제출한 상태이며 교수직을 그만 두고 기업활동에만
전념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핵심 연구인력 일부를 한국에서 데리고 갈 계획이다.

인력스카웃이 끝나고 미국 비자가 나오는 대로 출국, 텔레시스의 사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 김태철 기자 synerg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