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공급하는 TFT-LCD(박막액정표시장치)를 부착한 PC에는
삼성의 LCD를 사용한 사실을 보여주는 "wiseview"브랜드가 붙는다.

24일 삼성은 차세대 디지털 영상매체인 TFT-LCD제품에 고유 브랜드를
도입,이미지제고를 통해 세계 시장 1위를 지켜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TFT-LCD에 브랜드를 도입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삼성은 이날 세계
최대 정보통신제품 전시회인 독일 하노버 세빗(CeBIT)쇼에서 브랜드
발표회를 가졌다.

고유 브랜드 도입을 통한 마케팅이 정착될 경우 세계 유명 PC메이커가
생산하는 제품중 연간 5백만대 이상의 노트북이나 PC에 "Intel inside"처럼
"SAMSUNG wiseview"스티커가 붙게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TFT-LCD세계시장의 18.8%를 점유해 1위를 기록했다.

삼성은 TFT-LCD에 도입한 브랜드가 빠른 시일내 확산될 수 있도록
IBM 컴팩 델컴퓨터 애플사 등 장기계약 메이저 업체들에게 매출액의
일부를 광고비로 지원하거나 인터넷광고를 공동으로 하는 등의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중이다.

또 로고부착업체에 우선적으로 LCD를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 브랜드를 붙이면 제품의 신뢰성이 높아질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수요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브랜드
스티커를 붙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완제품이 아닌 부품에 브랜드를 도입한 것은 1위 제품이라는
가치를 자산화해 호황이 지나도 시장에서 주도권을 갖기 위한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할 수 있다.

부품에 브랜드를 도입한 사례는 인텔외에 IBM이 HDD제품에 적용한
"Micro Drive" 모토롤라가 자사제품에 도입한"DigitalDNA"등이 있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해 비메모리 반도체에 "CalmRISK"라는 브랜드를
도입한 적이 있다.

이익원 기자 iklee@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