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한빛은행 등 자산규모가 큰 시중은행 행장들은 이르면 올해부터 기본급
과 성과급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포함, 10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게될
전망이다.

대신 은행의 경영성과가 목표치에 못미칠 경우에는 보수가 줄어들고 임기에
관계없이 해임될 수도 있다.

금융연구원은 23일 은행지배구조 개선방안 워크숍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
했다.

연구원은 은행장의 기본급을 1억5천만원으로 정하고 은행자산 10조원당
2천5백만원씩 기본급을 증액하도록 제안했다.

또 경영목표를 달성할 경우 기본급의 1백%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경제적
가치 기준으로 기본급의 1백%에 해당하는 스톡옵션을 별도로 주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같은 기준을 적용할 경우 지난해말 총자산 83조원인 국민은행과 80조원인
한빛은행 행장은 각각 연간 10억5천만원의 연봉을 받게 된다.

조흥은행과 주택은행(이상 총자산 56조원), 외환은행(총자산 52조원),
신한은행(총자산 48조원)의 행장은 8억~9억원 정도 받는다.

연구원은 은행장들이 받는 보수에 업무추진비 등의 경비를 포함시켜 은행
에서 별도로 지원받지 못하도록 개선안을 마련했다.

연구원은 또 은행장과 집행임원이 경영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에는
성과급을 줄이고 성과가 목표치의 50%에 미달할 경우에는 퇴직금을 깎는
방식의 마이너스(-) 성과급제도를 도입하도록 권유했다.

경영성과가 극히 저조할 경우에는 이사회에서 은행장을 해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연구원은 이밖에 이사대우를 부행장보로 직위를 바꾸고 사외이사가
감사위원회 위원장을 맡도록 하는 등 은행지배구조 개선방안도 제안했다.

은행들은 금융연구원이 제시한 방안을 토대로 정관변경 작업에 착수, 이달말
부터 다음달까지 열릴 주주총회에서 이를 반영시킬 계획이다.

< 현승윤 기자 hyuns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