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동차 채권단은 프랑스 르노가 삼성차의 자산가치에 근접한
가격을 제시하지 않으면 국제입찰에 부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20일 "르노가 현재 알려진 대로 4천억원을
매입가로 제시하면 국제입찰로 갈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소한 인수가격이 채권단 실사결과 평가된 자산가치인
1조원 수준을 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권단의 국제입찰 검토는 르노가 단독협상권을 최대한 활용해
인수가격을 깎으려는 의도를 경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르노는 그동안 실사와 여론작업을 통해 자사의 인수를 기정사실화함으로써
값을 깎으려는 전략을 펴온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채권단은 특히 독일의 부품업체인 작센링도 자동차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진지하게 삼성차 인수의사를 밝혀오고 있는 만큼 터무니없는
가격에 매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채권단은 이달말부터 르노와 협상을 시작하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면 본격적인 국제입찰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자동차 관계자들은 최근 프랑스를 방문해 르노측과 향후
사업계획 등에 관한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준 기자 junyk@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