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에서 입력된 정보를 해킹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보안 키보드"가
선보였다.

컴퓨터 입출력장치 개발업체인 엘럽전자는 키보드에서 입력되는 모든 정보를
암호화해 PC 본체로 보내주는 보안키보드를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엘럽전자는 키보드형태의 제품과 함께 보안키보드를 구입하지 않고도 기존
키보드에 부착,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어댑터 형태의 제품도 선보인다.

이 제품은 키보드에서 입력되는 정보를 "스트림 사이퍼"라는 기법으로
암호화해 컴퓨터본체까지 안전하게 전송해 준다.

보안키보드 시스템은 사용자가 입력한 데이터를 매번 다른 암호로 변경
하므로 해커가 데이터를 빼내더라도 내용을 알아볼 수 없게 한다.

데이터 암호화와 더불어 정보를 키보드 관리프로그램에서 응용프로그램으로
대기상태없이 직접 전달하므로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해킹도 근본적으로
막아준다.

이 키보드를 이용할 경우 인터넷 뱅킹, 사이버 주식거래, 전자상거래 등을
하면서 입력하는 사용자ID, 비밀번호, 계좌번호 등 개인정보를 해킹으로부터
더욱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사 이종우 사장은 "백오리피스 처럼 키보드에서 입력되는 데이터를
빼내는 해킹프로그램으로부터 정보를 보호하는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개발된 보안 기술들은 대부분 PC에 저장된 정보나 개인정보가
PC에서 쇼핑몰 서버 등으로 전송되는 과정에서만 보안을 유지할 뿐 키보드와
PC간의 보안을 보장해 주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이종우 사장은 "컴퓨터 제조업체인 뉴텍2000과 손잡고 보안키보드를
제품화해 오는 4월부터 시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키보드 제조업체인 비티씨정보통신을 통해 생산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 송대섭 기자 dssong@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