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통업체인 "홈 데포"사의 사외이사들에게는 매분기 일선점포를
방문하고 평가하는 일이 주어져 있다.

분기마다 5개이상의 점포를 방문, 장점과 단점을 보고하도록 돼 있다.

1년동안 평가해야 하는 점포수가 20개나 되는 부담스러운 일이다.

신년초엔 개인적인 일 때문에 점포방문 목표를 채우지 못한 이사 한명이
결국 자리를 내놓기도 했다.

GE의 사외이사들은 잭 웰치 회장과 경영전략을 놓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토론을 벌인다.

또 사외이사를 주축으로 구성된 5인의 경영개발위원회는 96년부터 2,3일
단위로 미국 전역에 흩어진 지사를 순회한다.

지사장이나 간부들의 자질과 능력을 평가, 차기 CEO(최고경영자)를 고르기
위한 것이다.

미국의 사외이사들이 대부분 경영에 관해 풍부한 식견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들이다.

사외이사중에는 경영인이 81.1%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다.

30.2%에 불과한 한국의 경우와는 대조적이다.

반면에 교수나 전직공무원 법률인 회계사 세무사등의 비중은 매우 낮다.

교수비중은 9.8%로 한국의 절반도 안된다.

대부분이 학교총장으로 경영마인드를 갖추고 있다.

전직 공무원도 1.9%로 한국이 3.3%보다 낮다.

법률인은 1.3%, 세무사와 회계사는 2.3%에 불과하다.

이같은 전문인들을 사외이사로 참여시키기 보다는 수수료를 내고 서비스를
받는 관행이 일반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는 변호사등 전문인력들이 업무확장 차원에서 사외이사를 선호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국의 사외이사중 변호사비중은 11.0%, 회계사와 세무사의 비중은 8.7%나
된다.

< 김성택 기자 idnt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