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시중금리 안정을 위해 조성된 채권시장안정기금이 설립 5개월만
에 해체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17일 2.8 환매를 무사히 넘겨 사실상 임무를 마친 채안
기금을 이달말이나 다음달초에 해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정경제부와 금감위는 다음주중 금융정책협의회에서 채안기금 해산시기를
확정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채안기금은 조만간 해산하더라도 보유채권을 출자자인 은행 보험사에
출자비율 대로 나눠 주고 만기까지 보유토록 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채안기금 해체로 인한 시장의 채권매물 압박 없이 금리안정을
꾀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채안기금은 이미 시장에 개입하지 않고 있어 출자 금융
회사에 채안기금의 보유채권과 현금을 정산해 배분해 주면 해체가 완료된다"
고 말했다.

채안기금은 지난해 9월21일 18개 은행과 22개 보험사의 공동출자로 설립돼
총 27조4천8백35억원을 조성했다.

시장에서 사들인 채권 17조1천2백54억원어치는 출자 금융회사에 돌려줬고
나머지는 채권(8조4천8백억원)과 현금(1조8천7백억원)으로 보유하고 있다.

< 오형규 기자 oh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