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이 17일 정보통신소재 신제품 9종을 내놓고 세계시장(연간 1백억
달러 규모)의 85%를 점유하고 있는 일본제품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날 선보인 신제품은 TFT-LCD및 칼라모니터 액정 색소자인 CR을
비롯해 <>EMC(반도체소자 보호용 고분자소재) <>CMP 슬러리(반도체웨이퍼
연마제) <>PI(액정 배향막) <>PASTE(전자부품용 전기절연제) <>2차전지
(리튬-이온 차세대전지) <>EMS(전자파 차폐제) <>칼라프린터용 잉크
<>복사기막대 코팅액 등 9종이다.

이 가운데 EMC와 CMP슬러리는 이미 삼성전자에 공급이 확정됐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일본과 미국등지에서 반도체 소재를 들여왔으나
이번에 제일모직 제품으로 교체했다.

현대전자도 일본업체와의 기존 거래를 끊고 CR 전량을 공급받기로
했다.

시판 초기임에도 안정적인 거래선을 확보한 셈이다.

제일모직은 이날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오는 2005년까지 정보통신소재 분야에서 1조원의 매출과 2천5백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상반기부터 본격 시판에 들어가 연말까지 8백억원의 매출을 올린
뒤 매년 90%이상 성장시키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정보통신소재 분야는 스미토모 미쓰비시 도레이 히타치 JSR등
일본업체들이 전세계 시장의 85%를 장악하고 있으며 국내업체들의
수입의존도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러나 이번에 제일모직이 본격 뛰어들면서 정보통신소재 부문의
수입대체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안복현 대표는 "향후 5년간 27억달러의 수입대체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일본업체들이 가격인하공세를 펼치겠지만 우리 제품원가는 일본산의
60%수준에 불과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대표는 향후 정보통신소재 분야의 비약적인 성장을 위해 관련
연구인력을 현재의 100명에서 300명으로 늘리고 연구개발비를 포함해
총 2천8백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삼성종합기술원 삼성전자 삼성전기등 관련 업체와 긴밀한
협조속에 신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일훈 기자 jih@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