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금리가 다시 한자릿수로 접어든 것은 풍부한 시중유동성과 불안심리
해소 덕분이다.

이같은 시장상황을 급변시킬 요인은 크게 발견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장기금리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게 시장안팎의 관측이다.

<> 금리하락 요인 =발행되는 채권이 많지 않은 가운데 채권수요는 눈에
띄게 강해졌다.

지난 14일 실시된 1조원규모의 3년만기 국고채권 입찰에는 무려 4조1천억원
의 자금이 몰렸다.

그 결과 낙찰금액도 1조2천2백80억원으로 늘었다.

15일의 통안증권 창구판매(2조원 규모)에는 1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그동안 통안증권 발행이 유찰사태를 빚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성민 한국은행 채권팀장은 "지난 주말로 대우채권에 대한 환매가 일단락
되면서 투신사들이 이번주부터 채권을 다시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신사들은 환매 규모가 클 것으로 보고 대량의 유동성을 비축했다.

그러나 예상외의 결과가 나타나자 더이상 비축 필요성을 못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은행들 또한 유입된 환매자금을 국고채 등에 투자하고 있다.

시장참여자들의 심리도 크게 달라졌다.

콜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 환매사태 가능성 등이 그동안 시장을 짓눌러온
불안한 기류였다.

그러나 지난주중에 이런 불안요인들이 상당부분 해소됐다.

특히 콜금리 인상폭을 0.25%포인트로 제한한게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지적들이다.

<> 향후 금리전망 =금리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문제는 하락폭이 어느 정도이며 하락세가 언제까지 이어지느냐다.

최원녕 LG투신운용 과장은 "위험요인들이 많이 가셨기 때문에 2.4분기까지는
금리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회사채금리의 경우 연 9.5%까지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박성진 삼성생명투신운용 과장은 "저금리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확고한 것
같다"며 "당분간 회사채금리는 연 9%대 후반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일각에선 추가 콜금리 인상론이 제기되고 있어 이것이 금융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시각도 없지 않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물가상승압력등을 감안해 상반기중
0.25%포인트 수준의 콜금리 인상이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자릿수 금리가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