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등 대형 금융회사들이 벤처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금융연구원(발표 고성수 부연구위원)은 14일 창업단계에 있는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대형 금융회사들은 벤처조합 또는
자회사 등을 통해 간접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각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자금을 조성해 벤처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연구원은 벤처투자의 성격상 전문적인 지식을 보유한 금융회사가
투자기업을 선정하고 자금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은행 등 대형 금융회사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전문성이 뒤떨어지고 의사
결정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에 벤처캐피탈자회사 또는 제휴회사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간접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 위원은 "체이스은행 씨티은행등 외국 금융회사들도 위험도가 높은
창업단계 기업에 대한 직접투자는 하지 않고 있다"며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벤처기업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현승윤 기자 hyuns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