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소외계층을 돕한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지원활동을 강화
하기로 했다.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은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회장단
회의와 이사회를 열고 소외계층과 더불어 사는 기업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마련키로 합의했다.

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늦어도 다음달말까지 사회공헌위원회에서
회원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측은 기업이 올린 경상이익중 일정부분을 소외계층에 지원하거나
별도의 기금을 조성해 불우 이웃을 돕는 방안을 동시에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일본 경단련은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경상이익의 1%를
소외계층에 지원하는 1%클럽 운동을 전개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우리도 비슷한 제도를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경련 사무국은 10여년 전부터 임직원의 월급중 1%를 떼내 불우이웃을
돕는 운동을 벌여온 만큼 이를 재계로 확산시키기 위한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이나 출연은 기업 형편에
맞게 자율적으로 검토할 사항이기 때문에 별도의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경련은 지난해초에도 약 1천억원 규모의 사회공헌기금을 거둘 계획
이었으나 경기침체의 여파로 결실을 맺지 못했다.

회장단은 또 지식기반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전경련 사무국내 발족한
지식기반센터를 통해 인터넷 및 유전공학 투자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쓰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편 이날 회장단 회의와 이사회에서는 매출액 및 종업원 규모 등 회원사
자격 규정을 정관에서 삭제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정관 개정안을 승인했다.

전경련은 또 재일.재미 등 해외 교포 기업들을 영입할 때 준회원 자격을
부여하던 규정을 삭제, 정식 회원으로 등록시키기로 했다.

회장단 회의에는 21명의 회장단중 김각중 전경련 회장대행을 비롯해 8명만
이 참석하는 등 저조한 참석율을 보였다.

전날까지만 해도 참석을 통보해온 손길승 SK 회장도 불참, 4대그룹 회장
모두가 나오지 않았다.

< 이익원 기자 ik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