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전자 채권단들이 아남전자를 회생시키기 위해 총 6백20억원의
채권을 자본으로 전환한다.

9일 아남전자에 따르면 조흥은행등 채권단은 총 3천6백억원의 채권중
6백20억원을 출자전환하고 나머지를 상환유예 또는 탕감하는 내용의
회사정리계획안을 지난 7일 수원지방법원으로부터 인가받았다.

이에 따라 아남전자는 사실상 회생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정리계획안에따르면 아남전자는 오는 4월 7일까지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보유 주식의 15분의 14를, 일반 주주 보유 주식의 5분의 4를 각각 무상
소각한다.

이어 6월1일까지 채권금융기관에 신주 3백53만4천4백주를 주당 8천원에,
관계회사인 아남반도체에 신주 2백7만2천3백주를 주당 1만6천원에 각각
발행한다.

또 금융기관 정리채권의 80%인 1천3백60억원을 4년거치이후 5년분할
상환, 아남반도체 정리채권의 절반인 8백50억원을 8년거치후 2년분할
상환한다.

아남반도체 채권중 5백억원은 탕감된다.

아남전자는 무상소각 및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금융기관이 57%,
아남반도체가 35%의 지분을 소유 각각 1, 2대주주로 떠오르게 된다고
밝혔다.

아남전자 관계자는 "신주발행가격이 액면가의 두배정도로 높은데도
채권단이 선뜻 동의했다"면서 최근 TV까지 잘 팔리고 있어 정상화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병 기자 jbpark@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