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의 20~30%만 있으면 장기저리로 융자를 받아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주택저당채권(MBS)"이 오는 3월말께 5천억원 규모로 첫 발행된다.

건설교통부는 8일 MBS 발행기관인 "한국주택저당채권유동화(주)(KoMoCo)"가
내놓은 이같은 내용의 발행제안서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KoMoCo는 이번주중 금융감독위원회에 채권유동화계획을 등록하고
채무자에 대한 채권양도통지와 자산실사 절차를 거쳐 다음달말께 MBS를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 한국경제 1월3일자 2면 참조 ]

이번에 나오는 MBS는 국민주택기금에서 주택건설자금으로 대출해준 채권중
만기를 3~7년 남겨둔 10만계좌를 대상으로 발행된다.

채권 종류는 기간(6개월~6년)과 금리(연 8.5~10.56%)에 따라 모두 9종이다.

발행금리는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7일 현재 8.92%)을 기준으로 시장상황
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고 건교부는 설명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연말까지 2차례에 걸쳐 9천5백억원 어치를 추가로 발행해
총 발행규모를 1조4천5백억원까지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MBS란 금융기관이 주택을 담보로 대출해주고 이에따라 발생하는 채권을
중개회사가 매입해 발행하는 또 다른 채권이다.

미국 등 선진국에선 MBS 발행이 활성화돼 금융기관들은 주택대출자금을
조기에 회수, 다시 운용하고 개인들은 집을 살때 주택자금을 싼 이자로 쉽게
대출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건교부와 국제금융공사(IFC), 주택 국민 외환은행, 삼성생명
이 총 1천1억원을 출자해 지난 11월 공식 출범한 KoMoCo가 MBS 발행과 유통을
맡을 예정이다.

< 송진흡 기자 jinhup@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