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대기업들에 이어 외국 중소기업들의 한국직접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중국인 무역상들이 대거 몰려와 회사를 세우는 등 외국인 개미군단들의
진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도소매업에 대한 투자관심도 부쩍 높아지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지난 1월중 외국인투자건수(신고기준)가 월간실적으로는
처음으로 3백건을 돌파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1월중 외국인 투자액은 3백2건, 11억2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투자건수 기준으로는 1백30.5%, 금액기준으로는 15.9% 증가했다.

1995-98년 외국인투자 신고건수는 월평균 1백건 안팎에 그쳤으나 99년
10월부터 4개월 연속 월간 2백건을 초과하는 등 소액투자 중심으로 투자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소규모 직접투자 증가 =1월중 외국인투자신고를 규모별로 보면 1억달러
이상은 미국의 아남ATI가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에 우회투자하기로 한 8억달러
와 소프트뱅크코리아에 대한 일본 소프트뱅크의 1억2천만달러 등 2건에
불과하다.

1천만-1억달러 4건, 5백만-1천만달러 8건을 제외하면 5백만달러 미만의
소규모 투자건수가 2백88건으로 전체의 95.4%를 차지했다.

5백만달러미만 투자의 경우 총 투자신고금액이 9천만달러로 건당 평균투자
규모는 31만2천5백달러(약 3억5천3백만원, 달러당 1천1백30원 기준)다.

5천만원정도(약 4만2천달러)의 최저자본금을 투자해 회사를 설립하는 경우도
많다는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외국인투자지원센터측의 설명이다.

소규모 투자는 갈수록 증가속도가 빨라지는 추세다.

5백만달러미만의 투자는 1998년 1월 80건 3천7백만달러에서 지난해 1월
에는 1백13건 5천4백만달러를 기록했다.

1억달러미만 중소규모투자로 범위를 넓히면 1997년 1천41건에서 98년
1천3백80건, 지난해 1천9백70건 등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박봉규 산자부 국제협력투자심의관은 "투자저변이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 무역 전자 통신 투자 활기 =1월중 전체 3백2건의 투자 가운데 무역업이
1백38건(2천만달러)을 차지했다.

지난해 1월 42건에 비해 3배이상 급증했다.

평균투자금액은 14만5천달러.

연간으로도 무역업은 1998년 3백62건에서 지난해 6백28건으로 급증하며
최고를 차지했다.

보따리 장사를 하던 중국의 무역상들이 회사를 설립한 경우가 대부분
이라는게 외국인투자지원센터 심윤수 실장의 설명이다.

심 실장은 "국내경제의 회복이 확인되면서 지난해 6월이후 중국인들의
소규모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대만 등지의 화교들도 소규모 무역상
설립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보통신 관광 등의 업종이 포함된 기타서비스업종도 지난해 4백55건
으로 1998년 2백27건에 비해 2배로 늘었다.

1월중에도 64건에 달해 무역업 다음으로 비중이 높았다.

국내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외국인투자도 1998년 1백20건에서 지난해
1백71건으로 급증했으며 지난 1월에는 12건을 기록했다.

도소매업종 투자도 1998년 84건에서 지난해 1백30건으로 늘어 활기를 띠고
있다.

<> 세무문제 등에 애로 =산자부는 외국인투자촉진법 제정, 외국인투자
지원센터 설립, 옴부즈맨제도 등 제도개선으로 투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이 "외국인투자 천국"으로 평가받는 것은 아니다.

외국인투자기업의 애로사항을 도맡아 해결해 주는 옴부즈만사무소는 외국인
업체의 문의를 분석한 결과 세법 등을 포함한 법률문제가 58건, 금융 25건,
노무 21건, 세무 20건, 건축 16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 김성택 기자 idnt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