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엔지니어링 그룹인 ABB가 파워플랜트 등 중장비보다 지식기반
사업을 강화하는 쪽으로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ABB그룹은 최근 2백여명의 전세계 언론인을 대상으로 국제 프레스 컨퍼런스
를 갖고 자동화 및 엔지니어링 시스템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ABB는 전세계 1천2백여개의 연구센터를 묶어 효율적인 R&D
(연구개발)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 R&D(연구개발)담당 중역인 마르쿠스 바예간 박사는 "미국의
메사추세츠대학 등 전세계 50여개의 대학과 전략적으로 제휴해 다양한 기술
솔루션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연구개발분야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ABB는 특히 정보통신 분야의
소프트웨어와 지식기반 관련 기술을 중점적으로 개발키로 했다.

바예간 박사는 "ABB가 벌이는 사업중 3분의 2는 지난 5년전에 없었던
분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BB본사의 홍보책임자인 에드룬트 부사장은 "전세계에 2만여명의 연구인력
을 확보하고 있는 ABB는 수익성과 현금흐름 등을 감안한 기술투자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ABB는 작년 한해동안 파워플랜트 사업 비중을 11% 수준으로 낮추고
자동화 사업비중을 30%로 끌어올렸다.

ABB 최고경영자인 린달 사장도 재무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세계 최고의
설비와 제품을 만들어 무선 통신장비 등의 분야에서 7-10%가량 수익을 올리
겠다고 다짐했다.

린달 사장은 특히 "e커머스 시대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2001년까지
전세계 사업장과 고객간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힘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ABB측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지식에 기반을 둔 스피드 경영시대에 맞춰
기업의 경영전략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전략에 따라 ABB는 막대한 설비투자가 필요한 사업부문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보유 기술과 창의를 접한한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는데
주력키로 했다.

< 스위스 취리히= 이익원 기자 ik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