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극화 현상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지난 30여년간 중화학공업과 경공업의 격차가 급속히 벌어져 중화학
공업 편중적인 산업구조가 완전히 정착됐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대우경제연구소는 2일 "1999년 현재 전 산업에서 중화학공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4.03%로 일본이나 미국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연구소 분석자료에 따르면 1963년부터 99년까지 중화학공업의 비중은
무려 45.78%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일본과 미국은 1963년부터 96년까지 중화학공업 비중이 각각
12.92%포인트와 6.75%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경제발전 단계에 따라 중화학공업 발전 속도에 차이가 있지만 일본이나
미국의 경공업 비중이 30% 내외 수준에서 꾸준히 유지된데 비하면 경공업
비중이 축소되는 정도가 지나치다는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실제 중화학공업 성장률과 경공업 성장률 격차를 시기별로 조사한 결과
1981~85년에 7.5%포인트였던 것이 1986~90년에 10.3%포인트, 1991~96년
11.3%포인트 등으로 급속히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이같이 산업구조가 양극화됨에 따라 경기회복시 경기확산 범위가
일부에 편중되는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해외 수요변화 등에 따라 일부 업종이 침체될 경우 전산업의 불황으로
연결돼 경제의 불안정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대우경제연구소 팽성일 연구위원은 "국내 경공업은 선진국이 기술이전을
기피하고 자체 품질향상 노력도 부족해 고급화.다양화를 통한 고부가가치화
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팽 연구위원은 "새로운 첨단산업 중심의 일방적인 산업구조 고도화 전략에
앞서 중소기업의 지식화를 지원하는 정책을 통해 산업의 다변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 박민하 기자 hahah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