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의 최양하 사장실에는 대형 중국 지도가 걸려있다.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그가 세운 중장기계획에는 10년내 중국으로의 본사이전도 들어있다.

중국인과 결혼하거나 중국으로 귀화하면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내용까지
포함돼 있다.

올해 가구업계의 화두는 해외시장공략과 토털인테리어화다.

해외시장 가운데서도 중국이 핵심.

한샘 에넥스 동양토탈 에이스침대 등 주요 가구업체들이 대대적인 진출에
나서고 있다.

인구 14억명의 거대시장이 더 이상 해외가 아니라 내수시장이라는 인식
에서다.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한샘.

이 회사는 중국에서 오는 2010년 총매출 10조원중 5조원을 일궈낼 생각
이다.

이를 위해 인테리어제품 전시장 3백개를 열기로 했다.

주품목은 부엌가구, 거실과 안방용 가구, 벽지, 조명 등을 포함하는
토털인테리어 제품.

에넥스(회장 박유재)는 직접 진출 대신 대리점을 통한 공략에 나서고 있다.

위험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미 베이징 등 주요 도시에 10여개 대리점을 확보한 상태.

올해중에 5개이상 늘리기로 했다.

한국에서 제품을 생산해 직수출한 뒤 대리점을 통해 팔고 있다.

첨단부엌가구 에넥스라는 고유브랜드를 붙여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동양토탈(대표 차상수)은 중국을 포함해 대대적인 글로벌 판매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에는 지난해 헤이룽장 옌지 다롄 베이징 선전 등 5개 도시에 대리점을
개설했다.

이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베트남에도 카사빌이라는 현지 기업을 통해 16개 대리점을 개설했고
올해중 필리핀 미국 괌에도 대리점을 열 예정이다.

해외대리점이 50개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시장에서 거둔 성공에 자신을 얻었다.

이미 도쿄 교토 후쿠이의 아파트 등 13개소에 납품키로 계약을 맺었거나
시공했다.

에이스침대는 중국 광저우에 대규모 침대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이 지역과 홍콩에서 오래전부터 광고를 해오면서 시장을 다지고 있다.

가구업체는 품목도 다양화하고 있다.

부엌가구 가정용가구 침대를 각각 생산하는 전문업체에서 벗어나
토털인테리어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가구점에 들러 단일품목보다는 종합적으로 구매하고 싶어하는
취향을 반영한 것이다.

한샘은 종합 인테리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의 올 매출목표는 3천억원이다.

에넥스 역시 붙박이장을 비롯한 다양한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수출을 포함한 올 매출을 2천2백억원으로 잡았다.

여기에는 가구 1천8백억원과 환경사업 4백억원이 포함돼 있다.

동양토탈은 부엌가구 전문업체에서 소품가구 조명 침대 거실장 등까지
시공하는 종합인테리어 업체로 발돋움하고 있다.

에이스침대 역시 침대 뿐 아니라 최고급 클래식가구와 이들 자재를 이용한
인테리어 제품을 만들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