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염색이 신세대 소비자들 사이에 패션트렌드의 주요 부분으로 자리잡으
면서 물들일 때 사용하는 염모제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봄철 성수기를 앞두고 태평양 등 대형 화장품메이커들이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판로확대 경쟁에 나서 선, 후발업체간의 셰어공방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태평양은 기존 주력제품이었던 "스케치"시판을 중단한
대신 새 브랜드인 "미쟝센"으로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쟝센은 모발의 윤기와 수분을 지켜주는 해조추출물 등 아쿠아 에센스
성분을 함유한 신개념의 염모제라는 것이 태평양측의 설명이다.

미쟝센의 브랜드 매니저인 태평양 김수현 과장은 "스케치가 시장에 나온지
오래돼 제품 경쟁력 강화와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를 위해 신제품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미쟝센의 시판가격은 8천원 선으로 기존 브랜드와 비슷하다.

이 회사는 컬러링 전문가 윌리엄 빌라트를 모델로 내세운 TV광고를
방영하는 등 신수요개척을 위한 판촉활동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더블리치 트리트먼트 컬러"를 내놓고 시장공략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갈색, 오렌지 등 6가지 색상으로 구성된 LG의 제품은 염색전 고농축
폴리펩티드의 트리트먼트 효과로 염색에 의한 모발손상을 방지해 주는 게
큰 특징이다.

LG는 올해 이 제품만으로 1백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업계 선두를 달리는 웰라코리아는 지난 1월초 비타민A, C 성분을 대폭 강화
한 신제품 "웰라칼라"를 내놓은데 이어 집중적인 광고판촉활동을 발판으로
1위자리 고수에 총력을 쏟고 있다.

다국적기업인 로레알 파리는 헤어염색제 "훼리아"판촉행사의 일환으로
모델선발대회를 개최하는 등 주소비층인 10대후반~20대 여성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훼리아 모델로 선발되면 도쿄 헤어트렌드 탐사여행의 기회가 주어지며
1년간 훼리아 홍보활동을 맡게 된다.

응모기간은 2월15일까지이며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참가할 수 있다.

작년 한햇동안 염모제의 국내 시판시장은 연간 7백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업체별로 본 시장판도는 웰라코리아 로레알파리 태평양 등 3개사가
선발업체로 시장을 분할하고 있으며 LG생활건강등 후발업체가 그 뒤를 쫓고
있다.

< 김수찬 기자 ksc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