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을 찾는 알뜰파 고객들이 크게 늘어나자 할인점들이 고급 선물 취급
비중을 늘리거나 출장판매에 나서는등 대목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할인점들은 선물 판매경쟁에서 백화점에 열세를 면치
못해 왔으나 IMF경제위기후 선물세트 판매비중이 설 특판행사 기간 매출의
최고 25%까지 올라가자 선물수요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E마트는 설 특수를 겨냥해 10만원 이상의 고급
선물세트 비중을 전체 상품 85만세트의 15%인 12만6천 세트로 높였다.

작년에는 E마트의 고급 선물세트 비중이 전체의 10% 미만에 불과했다.

E마트는 갈비 정육의 경우 10만원대 이상의 한우 알뜰갈비, 복갈비, 정갈비
세트등을 별도로 제작했으며 20만원이 넘는 고급육 세트등도 판매하고 있다.

또 굴비도 10만원대 이상의 선물세트를 준비했고 10만원이 넘는 옥돔세트도
판매하고 있다.

E마트 관계자는 저가양질의 선물세트를 선호하는 알뜰고객이 늘어나면서
할인점이 선물세트 구입의 주요장소로 자리잡았다며 특히 고급백화점이 없는
지방에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의 마그넷은 할인점이 판매하는 신선식품 선물세트중 최고가인 32만원
짜리 굴비세트등 다양한 고급선물을 선보였다.

마그넷의 주요 고급 선물세트는 VIP 등심스테이크 18만원, 옥돔세트 18만원,
백화고 16만원, 한우꼬리세트 15만원, 한우갈비 정육세트 13만원 등이다.

마그넷 관계자는"할인점들은 지금까지 저가상품으로 명절특수를 노렸지만
올해부터는 선물가격대를 높여 상층부 고객들을 끌어들이는데 주력하는
움직임이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할인점 그랜드마트는 고급선물세트를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대신 그랜드
백화점과 손잡고 백화점이 제작한 선물을 마트매장에서 염가에 파는 이색행사
로 대목잡기에 나서고 있다.

E마트 관계자는"할인점이 전국적으로 크게 늘면서 할인점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아진데다 고급 선물세트를 찾는 수요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알뜰파 고소득층 고객을 공략하려는 할인점들의 전략까지 맞아
떨어져 설대목중 고급선물 판매비중은 그 어느때보다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 최인한 기자 janu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