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은 오는 4월부터 광양제철소 5고로를 가동키로 했다.

또 SK텔레콤과의 제휴로 차세대 동영상이동전화인 IMT2000 등 미래
통신사업에 적극 참여해 오는 2004년까지 기업가치를 현재의 2배인 30조원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유상부 포철 회장은 26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중기경영전략을 발표했다.

광양 5고로 가동과 관련,유 회장은 "최근 고철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용선(쇳물)을 생산해 연간 1백50만t의 고철 수입을 대체할 목적으로 5고로
가동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96년 10월 착공해 총 4천2백억원을 들여 지난해 3월 완공한 5고로는
연간 3백7만t의 쇳물을 생산할 수 있다.

포철은 당초 2001년 4월 광양 1고로 수리시점에 맞춰 5고로를 가동할
계획이었다.

유 회장은 "5고로를 가동해 쇳물 생산을 확대해도 열연코일의 공급량은
16만t정도밖에 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회장은 이어 "포철의 최근 주가추이에 비춰 15조원 정도인 기업가치
(시가총액)를 5년뒤인 2004년까지 30조원 규모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포철은 세계 최고의 품질 및 기술력 확보하고 고객중심의
판매와 생산체제 확립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래 성장형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갈 방침이다.

유 회장은 "올해 포항공대에 1천4백억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해 정보통신과
생명공학 부문을 집중 육성하고 2005년까지 총 5천3백억원을 발전기금을
추가투입해 투입해 생명공학센터를 건립하는 등 벤처 지식산업의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포항공대는 지난해말 세계 최초로 에이즈백신을 개발, 영장류 실험에
성공하고 24조원 규모의 시장이 기대되는 C형간염 DNA백신도 개발중이다.

이와 함께 포철은 경영관리시스템 혁신을 위해 감사위원회와 반기배당제도
를 도입하고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스톡옵션제를 정관에 명기할 방침이다.

유 회장은 선진기업형 지배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해 경영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철은 지난해 매출액 10조6천9백61억원, 순이익 1조5천5백8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매출 11조5천억원, 순이익 2조6천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 이익원 기자 ik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