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소수(creative minority)를 육성하라"

삼성경제연구소는 26일 "기업을 바꾸려면 사람을 바꿔라"라는 보고서에서
"외환위기 이후 국내 기업들의 인재관리 체제가 크게 약화됐다"며 "기업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소수의 우수인재 양성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소는 핵심 인력을 기존의 인사관리체계와 분리해 이중으로 관리하는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사내벤처와 연봉제 등 유연한 인사관리로 특이한 인재의 잔류율을
높이는 것이 기업성패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광 연구원은 "이질적 인재들을 유입해 의도적으로
기존의 조직문화와 충돌을 유도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일반직과 특수직과는 달리 핵심 인력은 사내에서 양성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GE의 크로톤빌 연수원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GE의 크로톤빌 연수원은 최고경영자 잭 웰치의 깊은 관심
으로 육성돼 워크아웃 6시그마운동 등 GE의 대표적인 경영 프로그램의
발원지가 됐다.

특히 경영 일선의 문제를 해결하는 연수방식을 통해 컨설팅회사인 매킨지와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인재 양성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 연구소의
평가다.

연령이나 경험에 관계없이 리더십이 있는 인재들에게 끊임없이 도전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GE를 비롯한 미국 기업경영 개혁의 기수들을 배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국내기업의 연수원도 전사원을 대상으로 하는 획일적인 강의장이
아니라 기업이념이 전파되고 혁신 에너지가 발원하는 인재 양성의 장으로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박민하 기자 hahah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