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과 정보통신부가 소포택배 업무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오는
3월1일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실시한다.

이를 위해 안병엽 정보통신부 차관과 곽영욱 대한통운 사장은 24일
롯데호텔에서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제휴 조인식을 가졌다.

양측이 합의한 제휴 내용에 따르면 대한통운은 그동안 우체국이 취급하기
어려웠던 20~40kg의 대형화물을 위탁받아 이를 대신 운송, 배달해 주게 된다.

또 우체국은 대한통운이 의뢰한 소포화물중 대한통운이 손을 뻗치지
못하고 있는 낙도 산간지역에 배달되는 것들을 전국 3천6백여개의 일선우체국
을 통해 전달해 주게 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양측의 이번 전략적 제휴와 관련,민간택배업체인 대한통운
과 정부기관인 정보통신부가 손잡음으로써 택배시장을 크게 넓히고 소비자
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수 있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국내 최대 택배업체인 대한통운이 전국적인 광역 영업망을 갖춘 우체국
과 공동마케팅을 펼침에 따라 향후 국내 택배시장 판도에도 커다란 지각 변동
을 예고할수 있게 됐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우체국과 대한통운이 부분적인 경쟁관계임에도 불구,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고 시너지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마다하지 않았다는데서 큰 의미를 찾고 있다.

양측은 이번 업무제휴로 연간 30억원 이상의 물량취급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대한통운의 경우 우체국으로부터 연간 1백만개의 물량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양측의 업무 제휴는 정통부가 먼저 손잡을 것을 요청한데 따른 것으로
대한통운 현대택배 등이 업무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경쟁을 벌였으나 대한통운
이 최종 파트너로 선정됐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대한통운의 전국적인 조직망과 그동안 축적된
업무노하우가 파트너 선정에 강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다.

또 대한통운의 신택배정보 시스템을 통한 화물추적 서비스 를 활용할수
있게 돼 앞으로 소포배달업무에 대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 차관은 "우체국은 그동안 편지 소포 등 소형화물만 취급해 대형화물을
보내려던 소비자들이 큰 불편을 느껴왔다"며 "그러나 이번 제휴를 계기로
앞으로는 이같은 불편을 덜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 사장은 "우체국은 전국을 커버하는 거미줄 같은 영업망을 갖추고 있어
대한통운이 이를 활용할 경우 고객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수찬 기자 ksc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