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금융시장불안을 조기 진화하기 위해 한국은행을 통해 투신사와
종금사에 자금을 직접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는 24일 오전 은행회관에서 엄낙용 재경부차관 김종창 금융감독
위원회 상임위원 심훈 한국은행 부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정책
협의회를 열고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확정,발표한다.

정부는 시중은행과 투신사의 RP(환매조건부채권)거래를 통해 은행들이
투신사에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은이 은행들에 충분한 자금을 공급키로 했다.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투신사가 보유한 통안증권 등을 한은이
직접 매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투신사에 지원하기로 했던 증권금융자금 2조원은 관련 법규가 통과됨에
따라 증권금융이 이번주중 채권발행후 자금을 조달해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에 각 1조원씩 투입키로 했다.

자산관리공사(옛 성업공사)는 오는 31일 투신권이 보유한 무보증회사채
등 대우채권 18조6천억원어치를 6조5천억원의 가격에 매입하기로
했다.

이밖에 이번주부터 투신권이 엄브렐러(자유전환형)펀드와 CBO(후순위채)펀
드를 시판해 대우채 환매자금을 재유치토록 하기로 했다.

채권시장안정기금중 현재 남아있는 4조원도 투신사 보유 채권매입에
활용키로 했다.

정부는 또 종금사 지원대책으로 현재 남아있는 9개 종금사에 대해
9개 은행과 크레디트라인(신용공여한도)을 설정,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종금사에 대한 지원으로 자금이 부족한 은행이 생길 경우
한아름종금의 미지급금 5조원을 투입키로 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신상품판매를 통한 환매분산유도,은행들의 유동성지원,한
은의 직접 지원등 이중 삼중의 장치를 갖춘 만큼 금융시장 불안감이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