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업계에 기업인수합병(M&A) 회오리가 몰아치고 있다.

올들어서만 두루넷의 나우콤 인수, 데이콤 천리안과 LG인터넷의 채널아이
통합, 라이코스코리아의 깨비메일 인수 등 굵직굵직한 인수합병이 잇따르고
있다.

인터넷업체들은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인터넷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
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인터넷 서비스와 관련된 망사업자 콘텐츠업체 미디어
업체 등간의 인수합병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업계 재편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인터넷 업체간 인수합병은
앞으로 일어날 인터넷 M&A 열풍의 예고편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은다.

인터넷 선두업체와 대기업들이 본격적인 성장단계에 들어선 인터넷시장의
패권을 잡기 위해 이미 치열한 M&A전에 들어가 있다는 설명이다.

라이코스코리아 두루넷 등은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우수한 기술과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업체들을 공격적으로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커뮤니케이션 골드뱅크 등도 코스닥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 현대 LG SK 등 인터넷비즈니스를 강화하려는 대기업들은 인터넷시장
진입을 위해 인터넷선발업체와 유망업체들을 노리고 있다.

두루넷에 기선을 빼앗긴 하나로통신 드림라인 등 초고속망사업자들도
콘텐츠확보와 종합서비스제공을 위해 인터넷서비스업체 인수에 적극 뛰어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조광선 액티브드림 대표는 "올상반기내에 분야별로 업체간 우열이 뚜렷해질
것"이라며 "각 분야별 1위업체 중심으로 나머지 업체들이 통합되는 재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네트워크 경쟁력을 높여라 =인터넷 M&A는 궁극적으로 자사의 네트워크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자사의 서비스와 연계해 시너지효과를 높이거나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업체가 주요 타깃이다.

두루넷의 나우콤 인수가 대표적이다.

두루넷은 나우콤 인수를 통해 취약분야인 다이얼업(협대역) 인터넷서비스
분야에 진출했다.

또 PC통신 나우누리의 풍부한 콘텐츠와 강력한 커뮤니티를 확보함에 따라
초고속(광대역) 인터넷포털서비스에서 하나로통신 드림라인 등 경쟁업체에
비해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게 됐다.

<> 인터넷과 비인터넷간 M&A =현재까지 인터넷업계의 M&A는 인터넷업체간
또는 비인터넷업체의 인터넷시장 진출을 위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인터넷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인터넷업체와 비인터넷업체
간의 시너지효과를 높이기 위한 M&A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부문이 기존 미디어의 콘텐츠와 인터넷미디어와의 결합.

현재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공중파방송이나 케이블TV와 인터넷업체와의
전략적 제휴가 인수합병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또 올해부터 무선인터넷 시장이 본격 형성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동
통신업체와 인터넷 콘텐츠업체간의 대규모 통합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 송태형 기자 toughl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