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내 파벌주의는 용납하지 않겠다.

내가 있는 동안은 기획원 출신이니 재무부 출신이니 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야 한다" 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이 간부회의에서 부내
파벌주의에 강한 톤으로 경고했다.

자신의 취임을 두고 일부 언론에서 "기획원 출신이 긴장하고 있다"는
식으로 보도한 사실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재경부내 초미의 관심사인 향후 인사방향에 대해서도 "기존의
큰 틀을 흔들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개각 후에 으레 뒤따랐던 "인사태풍"이 이번에는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사전 예고인 셈이다.

이 장관은 이어 "매크로 정책이 여전히 중요한 데 비해 정책수단은
한은의 단기금리 조정과 재정정책밖에 없다"며 "제한된 수단을 유효하게
활용하려면 관계부처와 밀접하게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렇다고 해서 관련부처나 기관위에 군림하거나 통제하려
해서는 안되며 재경부 스스로 지식과 정보로 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경부 관계자는 "전임 강봉균 장관도 똑같은 말을 했었다"며
"회의 스타일도 강 장관과 마찬가지로 자유토론식이어서 간부들이
편하게 느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임혁 기자 limhyuck@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