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을 대표하는 경제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올해중 중견 벤처기업
60개사, 외국계 및 교포기업 40여개사 등 총 1백개사를 회원으로 유치해
기능을 강화키로 하는 등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13일 전경련 회장단은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올해 첫 월례 회장단
회의를 열고 대기업과 벤처기업간 협력강화를 위한 회원 유치 방안 등을
논의했다.

손병두 전경련 상근 부회장은 회장단 회의 직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금년중 60여개의 벤처기업을 전경련 회원사로 유치해 대기업과 벤처기업간
교류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벤처 및 교포기업 등 1백개사를 새 회원으로 유치하면 전경련 회원규모는
현재의 4백40개사에서 5백40개사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전경련은 벤처기업을 회원사로 영입한 후 사무국내에 벤처기업위원회를
설립하고 대기업과 벤처기업간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전경련이 벤처기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벤처산업의 강점을 전 산업
으로 확산시켜 국가 경쟁력을 높이려는 취지에 따른 것이다.

또 지난 2년 동안 구조조정 등 기업개혁작업을 마무리한 만큼 미래 성장
사업에 대한 논의를 활성화하기 포석으로 풀이된다.

전경련은 "재벌 오너클럽"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벤처기업뿐
아니라 외자계 기업 및 교포 기업의 유치활동을 활발히 전개할 계획이다.

지난해 20여개의 외자계 기업을 회원으로 유치한 전경련은 사무국에 외자
기업협력위원회를 설치할 방침이다.

또 오는 3월께 일본에서 재일교포 기업인을 대상으로 "한국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교포기업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전경련 회원사 수를 크게 늘리고 위원회 기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회원사에 대한 서비스의 질을 높여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계는 전경련의 변신을 바탕으로 경제정책에 자신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정책 제언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다.

< 이익원 기자 ik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