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판매 위탁수수료 문제로 마찰을 빚던 대우자동차판매와 쌍용자동차는
13일 긴급 협상을 갖고 상호 우호적인 관계정립을 원칙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는데 잠정합의했다.

이에따라 지난 10일부터 출고가 중단됐던 쌍용의 무쏘 코란도 이스타나
체어맨 등은 빠르면 14일부터 출고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논란의 핵심인 위탁수수료 인하여부는 추후 양사의 전담회계법인이
결정키로 해 쉽게 타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양측은 이날 <>우호적인 관계속에서 협상 지속 <>안진.삼일회계법인이
결정하는 위탁수수료율 수용 <>조속한 시일내 출고재개 등을 합의했다.

이는 위탁수수료를 둘러싼 양측의 의견대립으로 쌍용차의 출고가 전면 중단
되면서 기존 계약자들의 원성이 고조된데 따른 것이다.

무쏘의 경우 지금까지 1천1백여명의 계약자가 계약기간내에 차를 인도받지
못하고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번 잠정합의에도 불구, 양측이 위탁수수료에 최종 합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쌍용이 여전히 "업계 평균수준"인 10-12%(차량가격 기준)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대우는 18%선이하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양사의 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조흥은행간 입장차이도 조율이 쉽지않다.

쌍용차 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은 최근 워크아웃 플랜을 확정하면서
수수료 15%를 상한선으로 제시한 반면 대우자판 전담은행인 산업은행은
17-18%선의 절충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따라 양측이 끝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출고중단에 이은 법적
실력행사 등 파행이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쌍용은 또 이날 협상에서 독자적인 판매망 구축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혀 궁극적으로 양사간 판매협력 시스템은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 조일훈 기자 ji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