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모제와 일반의약품에 치중해온 동성제약이 의약분업을 앞두고 전문의약품
도입 및 신약개발 등 영역 다변화를 도모하고 나섰다.

동성제약은 최근 미국의 애보트사로부터 "칼시트리올(활성비타민D3)"
성분의 주사제인 칼시젝스를 도입키로 계약을 맺었다.

이 제품은 골다공증, 만성신부전환자의 칼슘 결핍, 부갑상선호르몬 감소로
인한 골합성장애 등을 개선하는 전문치료제다.

이에 앞서 1998년 미국 아이소메드사로부터 먹는 인슐린을 도입키로 한
계약도 전망이 밝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제품은 일본식품연구센터에서 분석한 결과 화학적 물성과 약효가
입증됐으며 동성측은 이달중 견본제품이 나오는대로 생물학적 동등성시험과
약리학적시험을 거쳐 내년말께 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개량신약개발과제의 하나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함께 암부위
에만 항암효과를 발휘하는 목표지향형(미사일)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지향성 운반체를 합성해놓은 상태다.

이밖에 동성제약은 유로드럭사로부터 들여온 진해거담제인
카르보시스테인리진염을 오는 4월에 내놓기로 했고 이어 6월경에는
아메리칸홈프로덕트사의 소염진통제인 이부프로펜 서방정을 출하할 예정이다.

새 진해거담제는 호흡기 표피의 점액세포생산에 작용, 가래의 점도를
떨어뜨리는 약이다.

또 이부프로펜 서방정은 속쓰림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기존 소염진통제의
부작용을 특수한 부형제 첨가로 해결했고 하루 2번 복용으로 24시간 약효가
발휘되도록 개선한 제품이다.

동성제약은 창업 이래 40년간 염모제의 선두주자로 견실한 성장을 해왔다.

그러나 1998년부터 젊은층을 중심으로 머리염색이 유행하면서 염모제시장이
커지자 중외제약 종근당 등이 신규 진입,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동성은 이에 따라 사업 분야를 다각화한다는 방침 아래 외국의 우수한
전문치료제를 적극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