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2일 현대증권 등 현대그룹 계열사와 조선생명 매각을 위한 본계약
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대는 늦어도 4월말까지 조선생명과 방계사인 한국생명을 합쳐
"현대생명보험주식회사"를 출범시켜 생보업계에 진출한다.

정부는 13일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조선생명의 순자산부족분의 50%
(1천1백65억8천만원)를 출자하고 14일 현대측에 지분 1백%를 양도할 예정
이다.

나머지 순자산부족분은 현대측이 금감위의 출자승인을 받는 즉시 출자하기로
했다.

조선생명 지분은 현대증권 29.5%, 현대기업금융 25.8%, 현대캐피탈 14.9%,
울산종합금융 19.9%, 현대해상화재 9.9% 등으로 나눠갖는다.

현대가 생보업에 진출하기 위해 투입한 돈은 조선생명과 합병할 한국생명의
자산부족액 3천8백64억원과 조선생명 자산부족액 50%인 1천1백65억8천만원
등 총 5천29억8천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금감위 관계자는 그러나 "한국생명 자산부족액은 2002년까지 경영정상화계획
에 따라 단계적으로 메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출자가 모두 끝난 뒤 "현대생명"(조선+한국생명)의 자산은 2조원을 넘어서
업계 10위 이내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 관계자는 "조선생명 노조와 고용승계문제를 원만히 해결해 3개월
이내에 합병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 허귀식 기자 window@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