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가 11일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KIDP) 원장에 박종서 현대자동차
디자인본부장(전무)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산자부는 당초 KIDP원장을 공개모집키로 하고 지난해 12월 공모기간을
연장해가며 후보 신청을 받았다.

13명의 응모자를 대상으로 KIDP원장추천심사위원회가 심사를 벌였다.

응모자 가운데 KIDP 전.현 원장을 비롯,디자인전문 대학교수 등 유력인사들
이 포함됐다.

산자부는 "신청자 전원을 면접한 결과 적임자가 없었다"면서 지난 6일
원장 선임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그러다 원서도 내지 않은 현대자동차 박 본부장을 내정했다는 것이다.

산자부는 박 본부장이 능력 개혁의지 업계대표성 등을 갖추고 있어 적임자라
밝혔다.

디자인업계 일부에선 "산자부 최고위층과 박 본부장이 고교 동창이어서
짜여진 각본에 의한 내정인사 의혹이 짙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일부 디자인 전문가들은 "과거 낙하산식으로 선임된 비전문가 출신
원장에 비해 박 본부장이야말로 최적임자"라는 반응이다.

한편 박 본부장은 "산자부로부터 KIDP원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은 건
사실이나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배재고와 홍익대 디자인학과를 나와 현대자동차에서 디자인소장을
맡아왔다.

< 이방실 기자 smil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