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있는 위드컴(대표 김진영)의 임직원들은 누구보다
설레는 마음으로 새천년을 맞았다.

회사가 뭉칫돈을 벌었기 때문이다.

위드컴은 현재 한통프리텔 주식 25만주를 비롯해 하나로통신 신세기통신
등의 주식을 수만주씩 갖고 있다.

이들 주식의 시세 차익만 수백억원에 이른다.

올해 코스닥 등록을 목표로 준비작업도 한창이다.

임직원에 대한 과감한 인센티브와 스톡옵션 도입을 추진중이다.

회사이름도 지난 1월1일자로 종전의 동한전자에서 위드컴으로 바꿨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겠다는 의지다.

위드컴(WithCOM)은 커뮤니케이션 등을 중시하겠다는 의미다.

게다가 종합 정보통신업체여서 고속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주요 품목은 전원과 통신제품.

전원은 통신과 산업용 전원장치, 개인휴대통신 기지국용 정류기와 지능형
다중화장치용 전원, 광전송장치용 정류기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무선전송장치(WLL)용 대용량 정류기를 개발해 이 분야에서도
발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통신사업은 한국통신의 단국장치사업을 모태로 각종 전송시스템을 생산하고
있다.

작년에는 광전송시스템(FLC)을 개발해 하나로통신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ADSL 및 B-WLL(광대역무선장치)사업에 진출해 명실상부한
종합정보통신업체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삼성전자 대우통신 한국통신 한국통신프리텔 하나로통신 등이 주거래처다.

올 매출목표는 작년의 2배인 5백억원으로 잡고 있다.

김진영(42) 사장은 여느 중소기업인과 마찬가지로 많은 고생을 했다.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홍익대 전자공학과를 나온 그는 86년 직원 4명으로
창업했다.

받은 어음이 부도나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 회사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과감한 연구개발 덕분.

그동안 번 돈의 상당부분을 여기에 쏟아부었다.

전체 직원 70명중 30명이 연구개발 인력이다.

기술개발투자비는 총 매출액의 5%가 넘는다.

이같은 투자가 첨단제품 개발의 밑거름이 됐고 유망선진기술기업과 벤처기업
정보화촉진지원기업으로 선정되는 발판이 되기도 했다.

위드컴으로 재도약에 나서면서 베푸는 경영도 실천키로 했다.

팀제를 도입, 직원에 대해 성과에 따라 과감한 인센티브를 주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협력업체에는 현금으로 결제해 주기로 했다.

작년까지 2~3개월짜리 어음을 줬으나 새해부터 전액 현금으로 지급키로
했다.

협력업체는 20여개에 이른다.

회사의 성장발전에 동고동락해온 임직원과 협력업체가 한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나눔의 경영을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02)3661-0130

< 김낙훈 기자 nh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