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정부와 반목하거나 갈등을 빚기 보다는 협력적 관계를 형성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최근 열린 전경련 임원 및 본부장회의에
서 선거를 앞두고 노사문제 등 경제 현안을 두고 정부와 마찰을 빚는 일을
자제하기로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민감한 경제
문제를 재계가 앞장서 이슈화하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손병두 전경련 상근 부회장은 "재계가 정부와 사사건건 충돌하는 인상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재계의 의견을 정책에 효율적으로 반영하기
위해서라도 정부와 협력적 관계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계는 13일 전경련 회장단 회의를 열고 이같은 방침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정부와 발전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정부 경제정책
당국과 전경련 사무국간 협의채널을 구성하는 방안을 정부측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는 협의채널을 통해 주요 경제 정책결정과정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반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정재계간 협의채널은 재계와 정부가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소모전을 벌이기 보다 상호 의견을 듣는 창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경련은 회원 서비스 강화차원에서 정부의 고위 경제관료를 각종 행사에
초대, 정재계간 협력 분위기를 조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이사회 및 기업경영협의회를 활성화시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이 자리에 정부 관료를 초청할 예정이다.

또 회원사들로 하여금 업종별 위원회에 적극 참여해 세부적인 정책대안을
내놓을 수 있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전경련은 이밖에 대기업 위주의 경제단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외자계
기업 및 교포 기업인을 회원으로 유치키로 했다.

전경련은 3월중 일본에서 회원 유치활동을 벌여 50개사를 회원으로
끌어들일 계획이다.

재계는 벤처지원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다음달중 미국 장외 주식시장인
나스닥 상장을 원하는 국내 벤처기업을 이끌고 뉴욕을 방문, 한국기업설명회
를 개최할 예정이다.

< 이익원 기자 ik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