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가지의 통신 관련 최첨단 아이템을 생산하면서 지역 고용증대에 한몫
하는 벤처기업이 있다.

대전 4공단에 위치한 하이퍼정보통신(대표 최성수)이 화제의 기업.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연구위원 출신들이 창업한 회사 가운데 선두
주자로 꼽히는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는 1994년 자본금 1억6천6백만원, 직원 5명으로 창업한 지 6년여
만에 자본금 21억2천5백만원, 종업원 1백16명의 중견 벤처기업으로 성장했다.

생산품목은 PCS 충전기 등 휴대폰 주변장치, 통신시스템과 단말기, 멀티
미디어 및 주변장치, ASIC(비메모리반도체), 인터넷폰 등.

이 제품들을 LG정보통신 삼성전자 대우통신 현대전자 등 대기업과 중소.
중견기업들에 공급하고 있다.

하이퍼는 대전 유성구에서 한 식당건물을 빌려 출발했다.

초기에는 연구소 등에서 의뢰한 기술개발 용역으로 회사를 꾸려갔다.

1995년 한햇동안 용역 매출이 13억원에 이를 정도로 개발용역 의뢰가
많았다.

ETRI에서 쌓은 전자통신 관련 기술력을 인정받았던 것이다.

1996년 4월 S램 모듈을 생산하면서 LG정보통신과 삼성전자의 협력업체로
등록됐다.

그러나 자금부족으로 생산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때 벤처캐피털인 대구창업투자가 이 회사의 미래를 보고 투자, 애로를
해결해줬다.

1997년 8월부터는 PCS 충전기를 월 15만대씩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어 비휘발성 S램과 고분자전해질을 사용한 리튬이온 2차전지 및 제조방법
에 대해 특허출원했다.

탄탄한 기초기술을 바탕으로 정보통신 관련 핵심 제품들을 개발한 것.

신제품의 잇따른 생산으로 매출이 수직 상승했다.

1997년 1백32억원, 1998년 1백85억원에서 지난해 2백50억원으로 뛰어
올랐다.

올해 매출은 5백억원, 2001년에는 1천억원이 목표다.

올해부터 USB카메라 차세대휴대단말기 AV칩 인터넷폰 ADSL(디지털가입자
회선)단말기 등 멀티미디어 및 인터넷 관련 사업이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신제품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기존 제품보다 음질과 안정성이 좋은 급속충전 방식의 차량용
핸즈프리킷을 개발했다.

기존 무선전화기 대체용으로 핸드폰과 가정용 전화기를 결합한 형태의
택내형 이동전화기도 선보였다.

이 두 품목은 미국 굴지의 단말기메이커 등에 공급키 위한 협상을 구체화
하고 있어 대량 판매될 전망이다.

인터넷 전화용 어댑터(제품명 헬로콜)와 화상통신 비디오전자우편
즉석디지털카메라 등 다양한 기능이 있는 USB PC카메라(제품명 헬로캠)도
출시단계에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에 지사를 설립했다.

여러 첨단 제품들에서 해외 제품들과 비교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수출에
본격 나서기 위해서다.

한국의 지역 벤처기업에서 탈피, 세계속의 초우량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것이 이 회사의 비전이다.

(042)605-7021

< 문병환 기자 m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