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정유사들의 틈새시장을 잡아라"

대형 정유사들이 지배하는 석유제품시장의 틈바구니를 비집고 중소 석유
제품 수입업체들이 최근들어 무더기로 생겨나고 있다.

9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97년 석유제품 수출입이 완전 자유화된 이후
지난 99년초까지만 해도 석유제품 독립수입업체는 타이거오일(주)과 웅진석유
등 단 2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말부터 수입업체 등록이 갑자기 증가, 이날 현재 등록업체수
는 슈퍼에너지(주) 삼연석유판매(주) 등 14개사로 늘었다.

신규 등록 업체들은 대부분 부산.울산 지역을 근거지로 일본과 동남아시아산
석유제품을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제품 독립수입업체들은 대형 정유사들과 달리 정제시설도 없이 일정
규모의 저장시설만 갖춘채 동남아 시장에서 값싼 석유제품을 초단기로 수입,
국내에 유통시키고 있다.

지난해말 갑자기 독립수입업체 등록이 급증한 것에 대해 정유시장 관계자는
"타이거오일(주) 등 선발업체가 그럭저럭 장사를 잘 하고 있다는 소문에
영향을 받아 벤처기업 창업하듯 자고 나면 수입업체가 하나씩 생겨나고 있다"
고 지적했다.

< 최완수 기자 wans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