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증권 보험 등 대형 금융회사들이 개인의 재산을 맡아 불려 주는 자산
관리상품을 개발해 한판 승부를 벌인다.

이는 업무장벽 허물기와 맞물려 금융권간 제휴와 겸업을 촉진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은행권은 맞춤신탁(특정금전신탁), 증권사는 랩어카운트(자산종합관리계좌),
보험사는 평생설계상품(종신보험) 등으로 적잖은 금융자산을 갖고 있는
개인 고객을 붙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들어갔다.

외환은행은 운용자산을 고객이 직접 선택하고 지정하는 특정금전신탁인
"예스 맞춤신탁"을 개발, 10일부터 판매한다고 5일 발표했다.

고객은 <>국공채 <>회사채 <>개발신탁 수익증권 <>ABS(자산유동화증권)
<>CD(양도성예금증서) CP(기업어음)중에서 고를 수 있다.

신탁기간은 1년 내외이지만 지정한 자산의 만기와 일치해야 한다.

최저 신탁금액은 1억원이다.

금융감독원은 은행들이 파는 특정금전신탁의 자산운용제한을 완화,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 다양하게 투자할수 있는 상품이 은행권에서 쏟아질 전망
이다.

증권업계는 투자자의 입맛에 드는 수익증권을 골라 투자하는 랩어카운트형
상품을 내놓고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다.

대우증권이 지난 4일 증권사중에서는 제일 먼저 최저가입금액을 1억원으로
낮춘 랩어카운트형 상품인 "스펙트럼"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 현대 LG 동원증권 등도 조만간 자산관리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교보 대한 제일 등 생보사들은 조직력 마케팅력을 무기로 재무설계사
(파이낸스 코디네이터)를 적극 도입해 은행과 증권사들의 공세에 맞설
태세다.

삼성생명과 외국생보사 등이 활용해온 재무설계사는 고객의 연령 직업
자금여력 등을 분석해 저축성상품과 보장성상품을 혼합한 자산관리형 상품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맡게 된다.

관계자는 "그동안 금융권별로 자기영역에서만 안주해 왔지만 앞으론 무한
수신경쟁속에 자산관리기능이 강조된 복합금융상품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 오형규 기자 oh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