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신소재인 FLCD(강유전성 액정표시장치)를
이용해 사람몸의 가는 솜털까지 볼 수 있는 고선명 디지털TV를 세계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5일 발표했다.

이 제품은 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최대 가전제품
전시회인 CE(Consumer Electronics)쇼에서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이 TV는 삼성이 미국 디스플레이테크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FLCD라는
특수 액정표시장치를 이용해 고선명의 화면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FLCD는 일반 액정보다 전기적 특성을 강화,화면의 밝기와 선명도를
원색에 가깝도록 재현할 수있다.

삼성은 43인치크기의 FLCD TV를 이번에 개발했으며 50인치 제품도
조만간 선보인 뒤 2.4분기부터 미국시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이 TV는 청.녹.적색을 내는 3개 FLCD에서 반사된 빛을 전면의 스크린에
투사시키는 방식으로 화면을 만든다.

이 제품은 선명도를 나타내는 화소수가 2백76만개에 이른다.

이는 기존 LCD(액정)프로젝션TV의 화소수인 70만~90만개보다 3배가
많아 높은 선명도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개구율(화소별 빛의 투과 또는 반사를 나타내는 것으로 수치가
높을 수록 화면이 밝다)이 90%에 이르고 있다.

기존 프로젝션TV는 개구율이 40~50%로 화면 밝기에서도 2배가량
향상됐다고 삼성은 밝혔다.

이와함께 수신부로부터 받은 디지털 신호를 화면에 나타내는 응답속도가
기존 프로젝션 TV보다 1백배이상 향상됐다고 삼성은 설명했다.

응답속도는 1백50미크론s (1미크론s는 1백만분의 1초)로 디지털 동영상표현
에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이 제품이 43인치 제품이 무게 30Kg 으로 이동성이 좋고 두께도
39cm 에 불과해 좁은 공간에 설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97년부터 2백명의 연구인력을 투입, 이번에 개발에 성공했으며
이 제품 개발과 관련 국내외에 1백20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윤진식 기자 jsyoon@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