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고선명(HD) 디지털TV 신호를 2시간가량 기록.재생할 수있는
차세대 디지털 AV제품(VDP-비디오 디스크 플레이어)을 세계최초로 개발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이 제품은 일반신호로 만들어진 영화 한편(1백33분)을 저장할 수 있는
DVD(디지털 다기능 디스크)보다 용량이 4배정도 크다.

LG는 이 기술을 DVD규격을 제정하는 단체인 DVD포럼이 올해부터 본격
논의에 들어가는 HD규격분야에 제안, 세계 표준화를 주도할 계획이다.

이 경우 엄청난 로열티 수익과 함께 상쇄특허료 등을 통한 DVD플레이어
로열티(4백달러짜리 1대당 평균 20달러)지불액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가 5년전부터 연40명의 인력과 총8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개발에
성공한 VDP는 3가지 핵심기술로 이뤄졌다.

우선 CD, DVD와 같은 지름 12cm 의 광디스크다.

이 디스크는 저장용량이 18GB(기가바이트)로 4.7GB의 저장용량을 갖고 있는
DVD의 4배다.

디스크두께는 0.3mm로 CD의 4분의 1 수준이다.

특히 0.351미크론m(미크론, 1미크론m는 1백만분의 1m)트랙피치를 갖고
있다.

이에따라 신호가 큰 HD급 디지털TV로 만들어진 2시간짜리 영화도 한장에
담아 재생할 수 있다고 LG는 설명했다.

두번째 기술은 광디스크에 신호를 기록하고 읽어내는 픽업이다.

이는 일종의 렌즈로 DVD가 일반 적외선을 사용하는데 비해 가장 단파장인
청색레이저 다이오드를 사용하고 있다.

청색레이저는 파장이 4백nm(나노미터)에 불과해 고밀도 신호저장 및 읽기가
가능하다.

LG는 이같은 부품을 이용해 HD신호로 재생할 수있는 플레이어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이 플레이어는 느리거나 빠른 화면재생은 물론 정지화면 동작을 할 수
있으며 기존 DVD도 호환이 가능하다.

특히 디지털TV와 쉽게 연결할 수 있도록 최대 24Mbps급 데이터 전송속도를
갖췄다.

LG전자는 이와함께 HD급 신호의 무단복제를 막기 위한 복제방지장치기술도
개발해 제품에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LG는 VDP개발과 관련 총 70건의 기술을 확보해 국내외에 특허 출원했다.

< 윤진식 기자 jsy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