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 플라스틱 사출업체인 태평양이엔지(대표 고영복)는 세탁기 모터의
속도를 적절히 조절해 세탁물의 엉킴을 없애 주는 헬리컬(나선형) 기어를
국산화했다고 3일 밝혔다.

그동안 국내 가전업체들은 헬리컬기어의 뛰어난 성능을 인정하면서도
드럼통이 역회전할 때 기어가 밑으로 빠지는 추력현상을 해결하지 못해
일본 등지에서 전량 수입해왔다.

또는 적은 용량에만 사용되는 스퍼 기어만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스퍼기어는 세탁기 용량이 5~10kg일 경우엔 힘과 소음에 별 문제가
없지만 10kg 이상의 대용량일 땐 동력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소음이 크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헬리컬기어는 기어선이 사선으로 돼 있어 추력현상을
원천적으로 막아 준다.

아울러 직선기어인 스퍼기어에 비해 동력전달효율이 30%정도 높고, 소음도
는 5dB 이상 낮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고영복 사장은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은 이 헬리컬기어는 삼성전자와
대우전자에 납품키로 최근 계약을 맺어 새로운 사출 금형을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평양이엔지는 태평양그룹의 태평양시스템으로부터 지난해 분사한 업체로
국내 플라스틱 사출업계에선 최초로 미국 자동차 빅3가 정한 품질인증인
QS9000을 획득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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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욱진 기자 ventur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