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무역수지 흑자가 2백45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올해 무역수지흑자목표는 1백30억달러로 정해졌다.

산업자원부는 지난해 수출이 1천4백42억달러(통관기준)로 1998년 대비 9.0%
증가하고 수입은 1천1백97억달러로 28.3% 늘어 2백45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일 발표했다.

무역흑자는 당초 목표 2백50억달러에는 다소 못미쳤다.

수출이 1백억달러이상 목표를 초과달성하는 등 수출과 수입이 모두 원래
목표를 크게 웃돌았다.

당초 정부는 수출은 1.3% 증가한 1천3백40억달러, 수입은 16.8% 증가한
1천90억달러로 예상했었다.

1998년 3백90억달러를 비롯해 지난 2년간 무역흑자 규모가 6백35억달러에
달해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 이전인 1990년부터 97년까지의 무역적자
누적액 6백67억달러를 상쇄하는 수준에 육박했다.

산자부는 98년에는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한 덕분에
흑자를 낸데 반해 99년의 경우 수출이 탄탄한 증가세를 유지하면서도 흑자
기조를 유지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철강제품과 조선을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이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주력품목이 종전의 반도체 자동차에서 컴퓨터 휴대폰 액정표시장치(LCD)
등으로 저변이 확대되는 추세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어 수출경쟁력
회복 가능성을 엿보였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수출단가는 8월 이후 반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수입은 원자재가 전년 보다 20% 이상 증가하고 자본재도 38%
늘어났다.

국내 경기회복에 따라 수입수요가 증가하면서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추세라고 산자부는 지적했다.

특히 부품.소재 수입이 크게 늘면서 79억달러의 대일무역적자가 난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12월 한달간 수출실적은 1백5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0%
늘었다.

수입은 1백26억달러로 45.7% 증가, 29억달러의 흑자를 냈다.

12월의 수출액 1백55억달러는 월간실적으로는 사상 최대규모며 특히 10월에
1백34억달러, 11월에 1백41억달러 등 3개월 연속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수입도 40%대의 증가율이 계속되고 있다.

12월들어서는 하루평균 수입액이 5억달러 이상을 기록, 96-97년과 거의
맞먹는 수준으로 복귀했다.

< 김성택 기자 idnt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