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성과를 토대로 한 인센티브체제의 확립과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내년 1.4분기중 전계열사에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제도를 도입한다.

삼성에 이어 현대가 스톡옵션제도를 전 계열사에 도입키로 함에 따라 재계
전반에 스톡옵션제도의 급속한 확산이 예상된다.

정몽헌 현대 회장은 16일 서울 계동 현대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대전자가 최근 스톡옵션을 도입한데 이어 내년 1.4분기중 전 계열사로
이를 확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는 스톡옵션 부여 대상으로 회사 경영에 기여한 CEO(최고경영자)
및 임원뿐 아니라 일반 사원까지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스톡옵션을 받지 못하는 임직원을 위해 별도의 성과급 등
보완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톡옵션제는 경영실적에 공헌한 임직원에게 미리 정한 일정 가격으로
회사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다.

매입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가격은 통상 주가보다 싸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임직원은 엄청난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정 회장은 또 "내년에는 현대전자 1조2천억원을 비롯해 전 계열사가 5조원
규모의 순익을 낼 것"이라며 "앞으로는 더 이상 덩치에 연연하지 않고 캐시
플로(현금 흐름)를 중시하는 경영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현대 계열사 증자에 다른 계열사가 참여하거나 계열사끼리
도와주기도 어려운 상황이고 부실기업에 대해서는 은행들도 대출을 안할
것"이라며 "이젠 정부가 간섭하지 않아도 기업들이 주체적으로 경영을 잘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오는 23,24일 이틀간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농구대회와 관련,
"송호경 조선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측 방문단
이 22일 서울을 방문한다"며 "남자 농구팀은 세계 최장신 리명훈 선수가
포함된 우뢰팀이고 여자팀은 회오리팀"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번 방문단에는 평양교예단도 포함돼 경기 중간 줄넘기와
널뛰기 봉회전 등 교예공연을 펼칠 예정"이라며 "이번 경기가 남북간 체육
교류 정례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남북경협사업과 관련, "북한 강원도 통천에 경공업단지를
건설해 관광기념품, 농수산물 가공업, 공예품 등 금강산관광과 관련된
경공업 위주의 남북한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라며 "토종 흑돼지도 사육하는
방안을 북측과 협의중이고 사업초기 1백마리 규모의 양돈장을 설립해 1일
1천5백명분의 돼지고기(월 20마리)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건설기간은 1년으로 북측과 협의가 끝나는 대로 착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해안공단 부지는 이미 답사한 신의주에 이어 준비가 되는 대로
다른 지역도 조사해 최대의 경쟁력을 갖춘 지역을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강산 외국인 관광은 충분한 준비를 갖추는 대로 내년 3월께에는 본격화될
것으로 설명했다.

< 김정호 기자 jh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