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시장에 "쌀 바람"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패스트푸드점에는 라이스(쌀)버거에 이어 최근 라이스피자가 등장했다.

음료시장에는 웅진식품의 "아침햇살"을 닮은 "미투(me-too)상품"이 줄지어
발매되고 있다.

쌀우유도 나왔다.

소주시장에서는 쌀소주가 눈길을 끌고 있다.

피자 패스트푸드점인 미스터피자는 밀가루 대신 쌀을 원료로 만든 퓨전푸드
"라이스피자"를 개발하고 내년 1월10일부터 팔기로 했다.

이 피자는 피자빵(도우)이 찹쌀 10%와 맵쌀 90%로 만들어진 점이 특징이다.

도우 위에 불고기를 얹은 피자와 베이컨을 얹은 피자가 있다.

이 회사 이기옥 대리는 "한국인은 서양인에 비해 체내에 밀가루를
소화시키는 효소가 적어 밀가루음식을 기피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이런 점을
감안해 5개월간 연구 끝에 라이스피자를 개발해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롯데리아는 지난 5월 중순 밀가루빵 대신 쌀밥을 사용한
"라이스버거"를 발매, 점포당 하루 40개 남짓 팔고 있다.

이 햄버거는 불고기버거 어린이세트에 이어 롯데리아에서 3번째로 많이
팔리는 메뉴로 자리잡았고 17일 한국경제신문사로부터 99년 한경소비자대상을
받는다.

롯데리아는 내년 상반기에는 맛이 더 좋아진 "라이스버거"를 내놓을
예정이다.

쌀 바람은 유가공제품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축협은 지난주 우유에 현미와 각종 비타민이 첨가된 "목우촌 씨리얼
라이스우유"를 내놓았다.

이 우유는 1백ml당 현미분말이 4천mg 들어 있어 아침식사 대용으로 좋다는
것이 축협측 얘기다.

지난 4월 한국야쿠르트가 내놓아 인기상품으로 떠오른 "메치니코프 씨리얼"
에도 현미가 0.2% 들어 있다.

쌀 바람은 음료시장에 가장 거세게 불고 있다.

금년초 웅진식품이 쌀음료 "아침햇살"을 발매한 뒤 해태음료가 "백의민족"
을, 동원산업이 "상쾌한 아침 쌀음료"를 내놓았고 롯데칠성은 내년초
"별미별곡"이란 쌀음료를 발매한다.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와 광주의 고려식품은 최근 각기 "좋은 아침"과
"해뜨는 아침"이란 쌀음료를 선보였다.

이처럼 참여업체수가 늘어남에 따라 쌀음료시장은 발매 첫해인 올해 규모가
약 5백억원에 달하고 내년에는 2천억원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식음료시장의 "쌀 바람"에 대해 웅진식품 기획실의 두진우 차장은 "색다른
맛을 찾는 신세대 취향과 쌀에 익숙한 기성세대의 입맛에 맞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김광현 기자 kh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