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올해말까지 계획한 구조조정 목표를 이미 초과달성한 "구조조정
모범생"이다.

일찍부터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펼친데다 계열사 영업 호조로 자금 사정
또한 엄청나게 좋아지고 있는게 그 배경이다.

먼저 재무구조 개선에서 삼성은 당초 올해말 부채비율 1백93.5%를 목표로
했으나 이미 상반기중 1백92.5%를 달성했다.

연말까지는 1백85%로 낮아질 것으로 삼성은 보고 있다.

삼성은 올들어 12월초까지 3조원이 넘는 자산을 매각했으며 증자 등을 통해
4조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7조원이 넘는 자구노력을 단행한 셈이다.

외자는 15억4천만달러를 들여와 부채비율을 낮췄다.

주요 계열사별로는 삼성SDI 삼성정밀화학 에스원 등은 부채비율이 1백%
미만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 삼성전기도 연말이면 부채비율이 두자릿수로 낮아진다.

또 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을 해소해 계열사별 독립경영 체제를 만들었다.

전 상장계열사가 사외이사를 임명하고 대주주가 주요 기업 임원으로 등재해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등 경영투명성도 높였다.

주력업종 중심으로의 구조 개편도 거의 마무리했다.

자동차 사업은 이건희 회장이 사재 삼성생명 주식 4백만주를 출연, 채권단과
부품업체 손실 보상을 해주는 방법으로 정리했다.

발전설비와 선박엔진은 한국중공업측에 넘겼으며 항공기 사업은 통합법인에
양도함으로써 손을 뗐다.

이로써 그룹은 전자 금융.서비스 등 주력업종 중심으로 그룹 구조를 재편
했다.

계열사수는 지난해말 65개에서 연말이면 당초 약속한 40개로 줄어들 전망
이다.

계열분리, 청산 등의 방법으로 계열사수를 줄였다.

< 강현철 기자 hck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