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안정기금은 금리가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될 수 있도록
앞으로 시장개입(채권매수)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기로 했다.

또 비교적 신용도가 낮은 채권을 매입해 시장금리의 양극화현상을
해소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김정태 채권안정기금 이사장(주택은행장)은 28일 "시장이 기금에
거는 기대를 해소하기 위해 기금의 시장개입을 가급적 자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2~3개 은행이 채권을 내다파는 바람에 금리가 불안하게
움직였는데 그러면 은행들도 손해"라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기금 해산시기에 대해 "금리 등 시장불안이 해소됐다고
판단되는 시기를 택해 시장에 충격을 주지않고 자연스럽게 해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금리가 안정되면 투신권이 채권 매도세력에서 매수세력으로
바뀌고 기금 보유채권을 시장을 통해 매매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투신사들은 현재 13조원의 현금을 갖고 있어 공사채펀드에 넣을
채권을 확보하기 위해 채권을 사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금융감독위원회는 개인 법인에 대우채 원리금의 95%를
보장하는 내년 2월과 4월 총선전후 시장상황을 보아가며 기금 해산시기를
저울질한다는 입장이다.

채권안정기금은 20조원의 재원이 거의 바닥나 29일 보유채권을 은행들에게
되팔아 5조원을 추가조성하고 12월초 5조원을 더 확보키로 했다.

오형규 기자 ohk@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