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시장이 2년연속 위축된 가운데 외국생보사들은 상반기중 65%에
가까운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푸르덴셜생명 등 5개 외국생보사가 99회계년도 상반기인
지난 4-9월 거둔 보험료수익(수입보험료)은 1천6백50억9천7백만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64.9%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반해 국내보험사의 보험료수익은 작년 상반기 21조7백68억2천9백만원
에서 올해 17조9천25억6천1백만원으로 15.6% 감소했다.

외국사를 포함한 전체 29개 보험사의 보험료수익은 14.7% 줄었다.

외국사의 시장점유율은 0.47%에서 0.91%로 높아져 1%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외국사들이 약진한 것은 고소득층 등을 집중 공략하는 등 특화된 영업전략
이 국내 보험사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구조조정기에 먹혀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험사별로는 푸르덴셜생명이 작년 상반기보다 76.9% 많은
5백98억2천2백만원의 보험료를 거둬들였다.

ING생명도 작년보다 87.3% 많은 6백68억6천7백만원의 보험료수익을 기록
했다.

푸르덴셜과 ING생명은 9월말 현재 운용자산이 각각 1천53억원,
1천2백22억원에 달해 외국사중 처음으로 1천억원대에 진입했다.

아메리카생명은 1백14억2천만원의 보험료를 거둬들여 보험료수익 증가율이
62.5%에 달했다.

국내 "빅3"는 침체를 면치 못했다.

삼성(-10.1%) 교보(-8.5%) 대한생명(-14.7%) 등 대형 3사의 보험료수입이
모두 줄었다.

독일알리안츠가 인수한 제일생명의 보험료수익은 전년에 비해 5.2% 감소
했다.

빅3의 보험료수익은 13조4천3백50억9천9백만원으로 생보사 전체의 74.36%를
차지, 공정거래법상의 시장지배적 사업자 기준인 75%에 육박했다.

이는 다른 생보사들의 영업이 빅3에 비해 더 침체됐기 때문이다.

빅3의 작년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71.12%였다.

< 허귀식 기자 window@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