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중공업 노사간 협상이 파업 70일만인 26일 오후 9시15분께 극적 타결됐
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의 한라중공업 위탁경영이 본궤도에 올라 정상화의 실마
리를 잡게 됐다.

현대중공업 한라중공업 대표들과 한라중공업 노조 대표들은 이날 오전 10시
부터 마라톤 협상을 벌여 노조 단협을 승계하고 위탁경영기간중 희망퇴직을
실시하지 않으며 위탁 경영 실시후 체불 임금을 전액 지급하기로 하는 등 쟁
점사항에 잠정 합의했다.

지난 98년 회사정상화를 위해 일부 삭감되거나 조정됐던 임금과 복리후생
단체협약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2000년 1월1일부로 원상회복시키기로 했다.

성과급은 2000년 한햇동안 유보하고 2000년에는 임금협상만 실시하기로 했
다.

또 이번 파업사태의 주요 쟁점사항중 하나인 징계 및 해고자 처리문제는 징
계자의 경우 사규에 따라 조치하되 재심사를 통해 정상을 참작키로 했다.

해고자 가운데 일부는 재입사시키고 나머지는 2000년에 재입사 여부를 논의
하기로 했다.

이밖에 회사는 부도이후 겪었던 직원들의 생계난을 고려하고 새 출발을 위
해 약간의 장려금을 지급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과 한라중공업 대표 각각 3명과 노조 대표 6명이 참석해 도출해
낸 합의안은 27일 오전 노조원들의 노조총회에서 찬반투표로 최종 확정될 예
정이다.

채자영 기자 jychai@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