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의 위성복 행장은 "벤츠(다임러
크라이슬러)가 쌍용자동차 인수를 공식 제의해왔다"고 19일 밝혔다.

위 행장은 "최근 벤츠 실무자들이 두차례 은행을 방문, 의견을 나눴다"며
"조건만 맞으면 빠른 시일내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구체적인 조건이 거론되지 않고 있지만 오는 25일로
예정된 채권단회의에서 다른 채권은행들의 의견을 들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 행장은 또 최근 진행되고 있는 GM과 대우차간 인수협상과 관련,
"지금까지 벤츠를 제외하고 쌍용자동차 인수를 공식적으로 제의해온
곳은 없다"면서 "그러나 김우중 회장(25.0%)과 대우자동차(26.98%)가
쌍용차의 대주주인 만큼 대우차와 연계해 패키지로 처리하는 방안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벤츠 뿐만 아니라 다른 해외 자동차회사들에게도 조건만 좋으면
쌍용차를 넘길 수 있다는 의사로 풀이된다.

위행장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쌍용차 자산실사결과는 부채가
자산보다 많게 나타날 공산이 크다"면서 "실사결과를 토대로 채권단
회의에서 처리방침을 확정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쌍용차는 자본금 감축(감자)를 거쳐 출자전환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채권단의 판단이다.

조흥은행 또 다른 관계자는 "일부에서 벤츠의 쌍용차 부분인수설이
나오고 있으나 사실이 아니다"라며 "쌍용차 생산라인은 차종별 라인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상 분리매각이 불가능한만큼 청산이든 해외매각이든
일괄처리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조일훈 기자 jih@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