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자동차 모듈부품 전문생산업체를 표방했던 현대정공이 드디어
모듈부품을 양산, 공급에 들어갔다.

10일 현대정공은 오는 15일 출시되는 현대자동차의 미니밴 트라제XG
(프로젝트명 FO)와 에쿠스 다이너스티 쏘나타(택시) 등 승용차종의 섀시
모듈부품 생산에 나서 이달 초부터 공급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차종이외에도 내년 초에 생산될 싼타페(SM), 아반떼 후속모델 등
신규로 생산되는 승용차 전 차종에 부품을 공급한다.

또 포텐샤 세피아 크레도스 등 기아자동차 모든 승용차에는 오는 12월부터
섀시모듈부품을 공급키로 했다.

국내에서 모듈부품을 생산, 국내 완성차 업계에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의 경우 세계최대의 자동차모듈 부품사인 델파이 및 비스티온 등이 GM
및 포드등 완성차 회사에 모듈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에 공급한 모듈부품은 2백여가지의 소부품을 조립해 부품수를
단일화하고 무게를 줄인 것이다.

스트러트 액슬 서스펜션 종류로 자동차 부품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을 이루는
섀시모듈이다.

이 회사는 1차적으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1만여평부지에 연간 50만대
규모의 자동차 모듈부품 생산설비를 갖추고 생산에 들어갔으며 앞으로 대상
차종이 늘어나는데 따라 설비를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정공은 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플랫폼 공용화를 추진하는데
맞춰 중형 승용차 모델에도 적용키 위한 운전석 모듈 개발에 착수, 이 부품을
내년초부터 공급할 방침이다.

이를위해 현대자동차 아산공장과 기아자동차 화성 및 소하리 지역에 모듈
부품을 조립, 생산할 수 있는 전진기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올초에 구성했던 AP(자동차 부품)팀을 AT(첨단기술의 자동차부품)
사업본부로 확대, 인력을 대폭 보강했다.

이와함께 국내 및 해외영업부를 신설하는 등 본격적인 자동차 부품사업추진
을 위한 조직과 생산체제를 갖췄다.

30여명인 모듈부품기술개발 연구팀 인원을 1백여명으로 확충했다.

현대정공은 또 내년초에는 기아계열사를 포함한 몇몇 부품사 인수합병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이로써 2001년까지는 섀시 의장 전장등 3개부문의 모듈부품 설계기술 개발
을 완료, 2003년까지 세계 자동차 부품회사 "글로벌 톱 10"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 채자영 기자 jychai@ >

[ 용어설명 ]

<> 모듈(Module)

: 기계 및 전자산업에서 "덩어리 부품"을 통칭하는 용어다.

덩어리 부품은 여러개 부품이 모여 하나의 기능을 하는 반제품을 말한다.

차의 앞부분을 따져보자.

지금은 범퍼 라디에이터그릴 헤드램프 팬 팬벨트 등이 각각 다른 회사에서
납품돼 완성차라인에서 조립된다.

그러나 모듈화하면 이 부품은 1차 협력사가 조립해 납품한다.

완성차 업체는 덩어리째 납품된 부품을 조립하는 만큼 공수(man.hour)가
크게 줄어들게 된다.

관리해야할 1차 협력업체수도 그만큼 줄어든다.

원가경쟁력에 큰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 채자영 기자 jycha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