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은 빠르면 이번주부터 만기도래한 삼성자동차의 회사채
원금과 이자를 대지급키로 했다.

그러나 대우그룹 계열사의 회사채 원리금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에서 제외된 13개사만 필요하다면 대지급한다는 원칙을 정해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보증 관계자는 3일 "이건희 삼성 회장이 맡긴 삼성생명 주식 4백만주
배분과 관련해 채권단간의 협상에 진전이 없지만 만기된 회사채 원리금
지급을 마냥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삼성그룹과 이미 담보주식 현금화를 위한 ABS(자산유동화증권)
발행에 합의한 만큼 이번주부터 만기도래한 회사채 원금과 이자를 대지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투자신탁회사들이 갖고있는 삼성차의 만기 회사채 원금 1천5백
억원과 이자 6백억원은 조만간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말까지 추가로 돌아오는 이자 1천억원 가량도 그때그때 상환된다.

서울보증은 회사채 원리금을 우선 지급한 뒤 내년까지 두차례에 걸쳐
7천5백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해 대지급한 돈을 회수할 계획이다.

또 이 기간중 삼성생명의 기업공개나 주식 해외매각이 이뤄지면 현금확보가
더욱 유리해질 것으로 서울보증은 보고있다.

현재 서울보증과 삼성은 ABS를 삼성생명과 에버랜드 삼성SDS 등 삼성그룹
비상장 계열사들이 전액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보증은 그러나 대우 회사채와 관련해선 워크아웃대상에서 제외된
13개사만 지급불능에 빠질 경우 대지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보증 관계자는 "워크아웃 기업의 회사채를 대지급한 전례가 없다"며
"워크아웃기업의 경우 채권단으로부터 출자전환 등의 채무조정을 받으면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당수 채권기관은 은행이 지원한 돈이 회사채 원금과 이자 지급에
쓰여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갖고있어 앞으로 마찰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보증의 회사채 지급보증 규모는 원금과 이자를 합쳐 삼성차 2조1천억원
, 대우계열사 9조5천억원 정도다.

김수언 기자 sooki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