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와 코리아데이타시스템스(KDS)가 합작생산해 팔고 있는 일체형
컴퓨터 e원이 일본에서 판매금지됐다.

일본 도쿄지방법원은 애플저팬이 제기한 삼보컴퓨터의 e원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최근 받아 들여 일본 시장에서의 e원 판매를 중단시켰다.

이는 미국 애플컴퓨터의 히트상품 아이맥 PC와 유사하다는 이유로 지난
8월말 애플사가 제기한 소송이 받아들여진 결과다.

당시 애플은 디자인이 비슷한 e원에 대해 자사 아이맥의 디자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었다.

삼보컴퓨터와 KDS는 지난 8월 초부터 일본 PC판매법인 소텍을 통해 일체형
PC e원을 판매해왔다.

삼보컴퓨터가 모니터를 제외한 대부분 부품을 공급하고 생산은 KDS가
맡았다.

이 제품은 8월 일본에서 아이맥을 제치고 PC판매 1위에 오르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현재 삼보와 KDS는 미국에서는 이머신즈라는 공동법인을 세워 PC를 수출하고
있다.

이머신즈를 통해 미국에 판매하는 PC는 올해 2백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일본에는 40만대 이상을 판매할 예정이다.

삼보컴퓨터와 KDS관계자들은 "수출물량에서 일본에 판매하는 제품 비중이
낮고 e원 기종의 경우 물량이 많지 않아 별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연방법원에도 아이맥을 모방했다는
혐의로 이머신즈를 제소해 놓고 있다.

삼보는 일본에서의 판정이 미국시장에서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 "이미
AOL 등 많은 미국 기업들로 부터 자금을 유치했고 10월말에는 나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라며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이머신즈는 PC 제조에 관한 13가지 기술을 도용했다는 혐의로 지난 7월
미국 컴팩으로 부터 제소당했다.

한편 소텍은 e원의 디자인을 바꿔 2주내에 판매를 재개하겠다고 21일 밝혔다

< 조정애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