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부터 이동전화 신규가입자들의 부담이 종전보다 5만~15만원정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동전화 사업자들이 대리점에 지급하는 보조금을 15만원선으로 줄이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한국통신프리텔 신세기통신 LG텔레콤 한솔PCS
등 이동전화 5개사 대표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당초 9월부터 적용키로 했던
단말기 보조금 인하방침을 한달 늦춰 오는 10월부터 시행키로 잠정 합의했다

이와관련 한솔PCS 정의진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나친 가입자
유치경쟁을 자제하기 위해 업계 자율로 다음달부터 보조금을 지난 4월 수준인
15만원대로 줄이고 내년부터는 아예 폐지키로 잠정 합의했다"고 말했다.

다른 이동전화서비스업체 관계자도 "현재 이동전화 가입비용이 지나치게
낮아 소비자들에게도 잦은 단말기 교체로 낭비를 조장하는 측면이 많다"며
"가입비를 다소 높이더라도 고객들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방침은 금융감독원이 오는 10월부터 단말기 보조금을 의무 사용기간
에 상관없이 해당월에 비용으로 처리토록 회계처리 규정을 바꿈에 따라
이동전화 사업자들은 손익을 고려, 보조금을 대폭 줄이는 게 불가피한 데
따른 것이다.

이동전화 가입 보조금이 15만원대로 낮춰지면 신규 가입자들이 부담해야 할
비용은 종전보다 많게는 15만원까지 늘어 가입비를 포함해 20만~30만원
선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이와함께 구형 단말기 모델의 경우 가입비 없이 무료로 나눠주던 관행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동전화 업체들은 지난 4월부터 자율합의를 통해 보조금을 15만원대
이하로 낮추기로 했으나 6월 들어서부터 경쟁이 격화돼 업체별로 최고
30만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이에따라 최신형 단말기를 20만원대 이하로 판매하는가 하면 가입비가 싼
구형 단말기의 경우 무료로 지급하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6일자 ).